이 글은 임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얼굴닥터입니다.
이 블로그의 게시물은 다양한 분들에게 피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수많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오늘 올릴 포스팅은 여러 가지 종류의 색소 병변에 대한 구분과 대략적인 치료 가이드에 관한 것입니다. 색소 병변은 그 종류와 깊이에 따라 치료 방법과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치료 전에 병변들의 깊이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예후에 큰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미와 주근깨의 경우 치료 방법도 치료 기간도 방법도 다른데요, 주근깨의 경우는 1회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보는 색소이고 기미의 경우는 10회 이상은 꾸준히 치료해야 부작용 없이 치료를 할 수 있는 색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본인이 정확히 어떤 병변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아는 것이 치료 계획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색소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대부분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편견에 대해 먼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흔히 표면에 있는 짙은 색소가 치료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의 경우는 표면에 진하게 있는 색소는 옅게 깊이 깔린 색소보다 치료도 쉽고 효과가 빠릅니다. 1회만 받아도 아주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색소 자체는 위쪽의 소녀가 심해 보이지만 이런 표면에 있는 색소는 치료가 쉽고, 효과가 좋기 때문에 1회 치료만으로도 많이 밝아질 수 있습니다. (50대 이전의 젊은 분들은 재발 우려가 50대 이후의 분들보다 높습니다)
오히려 아래쪽 사진의 여인처럼 흐릿하게 옅은 색소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나 광대 쪽에 커피 우유를 쏟은 것처럼 흐리게 깔린 색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 천천히 치료받아야 합니다. 깔린 듯한 기미는 특히 치료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여러 가지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좋아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먼저는 약 복용을 고민하거나 피부층을 튼튼하게 만들어 색소 배출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리쥬란이나, 연어 주사 등 재생 주사 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각각의 병변에 관해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색소는 기미, 잡티, 검버섯, 오타반점(어브넘)으로 대략 나누어 생각하면 좋습니다.
기미는 구름처럼 흐릿하게 연결된 색소 병변으로 치료 횟수도 오래 걸리는 편이고, 치료가 쉽지 않아 여러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통 광대뼈 부위 주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호르몬, 햇볕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미는 폐경이 되면 좀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나 햇볕이나, 호르몬 등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주근깨(Freckles, Ephelides)는 융기되지 않고 평편한 양상을 띠며 유전적 특징이 있어 초등학교 시절 이전부터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근깨는 조직검사를 하는 경우 멜라닌 색소의 수 자체는 정상이지만 세포의 활성도가 높아 멜라닌 색소 생산 및 전달이 활발합니다. 주근깨의 원인은 표피 멜라논 색소세포(epidermal melanocytic origin)이기 때문에 치료방법은 “destruction”으로 짧은 횟수 안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주근깨 치료 역시 뿌리를 뽑는다는 개념이 아니어서 한 위치에서 햇볕 등의 영향을 받아 얼마든지 다시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주근깨와 잡티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잡티는 어릴 때부터 나타나는 주근깨와는 달리, 나이를 먹으면서 DNA 일광 손상에 의한 노화가 원인입니다. 학술적으로는 일광 흑자 (solar lentigo)라고 비교적 균일하고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주근깨에 비해 잡티는 드문드문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안으로의 구분이 애매할 때가 많고 치료 방법도 거의 주근깨와 비슷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는 그 구분이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검버섯(seborrheic keratosis)의 경우 융기가 되어있는 경우가 있고 편평하게 관찰되는 경우가 있는데 융기된 경우에는 CO2 치료처럼 물리적으로 깎아내는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고 융기되어있지 않은 경우는 육안상 흑자와 구분이 어렵고 치료법 또한 흑자와 비슷하게 치료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모반과 어브넘에 대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오타모반을 지닌 사람들을 보면 푸르딩딩한 색소 병변을 지니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삼차신경을 따라 생기는 경우가 많아 주로 이미 관자 눈가 광대 코 등에 나타나게 됩니다. 오타모반은 대부분 선천적이고 한쪽에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달리 어브넘은 후천적으로 발생하게 되며 ABNOM의 full name인 Acquired Bilateral Nevus of OTA-like Macule에서 알 수 있듯이 양측성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넓게 분포하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오타모반과 달리 어브넘의 경우 동글동글한 양상을 보여 오히려 잡티, 주근깨와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대수로이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데요, 잡티와 주근깨보다 멜라닌 세포가 깊숙이 있는 반점이기 때문에 어브넘의 경우 주근깨, 잡티와 구분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병변만 있는 경우보다 여러 가지 색소들이 섞여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환자에게 색소들의 깊이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하고 해당 색소의 깊이에 맞는 레이저의 종류와 강도를 선택해 치료해야겠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주로 대략적인 색소 병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서적: 강원형 박사의 IPL 클리닉(강원형 저), 색소지도와 레이저치료 코스의 예측(김현근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