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꾸로 돌려주는 "필러시술" 어떤건가요?

안녕하세요 얼굴닥터입니다.
이 블로그의 게시물은 다양한 분들에게 피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수많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는 보톡스가 활용되는 다양한 케이스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포스팅은 보톡스와 함께 많이 상용화된 필러 시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필러, "filler" 말 그대로 채워 주는 시술을 의미하는데요, 나이가 듦에 따라서 지방, 콜라겐, 히알루론산이 줄어들고 지지 인대가 늘어짐에 따라서 주름도 생기고, 얼굴 윤곽이 변하게 됩니다. 이때 꺼진 부위나 주름에 필러를 넣어주게 되면 좀 더 젊어진 인상을 줄 수 있게 됩니다.

얼굴 윤곽을 바꿀 수 있는 시술로는 성형수술도 있지만 최근에는 인위적으로 얼굴을 크게 고치기보다는 좀 더 자연스럽고 바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한 최소 침습적이고 간단한 시술을 원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필러 시술이 미용 시장에 크게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요즘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필러들은 원재료에 따라 HA(히알루론산 필러), 비 HA 필러로 나누어 설명해 드릴 수 있겠는데요, 히알루론산 성분이 아닌 필러들은 Ca 필러, PMMA 필러, PLLA 필러, collagen 필러, PCL 필러 등 다양한 필러들이 존재하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장 많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필러인 히알루론산 필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히알루론산 필러가 가장 많이 쓰이는 이유는 부작용이나 시술받은 환자가 그 결과에 만족하지 못할 때 쉽게 없앨 수 있다는 매우 큰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히알루론산(HA) 필러는 다른 필러들과는 다르게 필러 성분을 녹여 줄 수 있는 효소제제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히알루론산은 우리 몸의 다양한 기관에 존재하여 보습과 관련해 뛰어난 역할을 하고 (히알루론산은 자기 분자 크기의 1000배에 가까운 물을 끌어당겨 보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생성을 도와주고 활성 산소를 제거해 피부 세포가 노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 피부의 전반적인 보습, 탄력, 항노화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20세가 넘어가면서 바로 이런 히알루론산의 양이 감소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자면 피부 속의 히알루론산의 양이 50대 중반부터는 30대 중반에 비해 1/2 정도로 감소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과적으로 나이가 들어 히알루론산이 감소해서 탄력과 보습이 떨어진 피부에 히알루론산을 진피 내에 주입하면 해당 부위의 볼륨이 증대되는 효과와 더불어 수분을 끌어당기는 본래의 성질 때문에 피부 표면이 좀 더 탱탱하고 생기 있어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히알루론산은 섬유아세포를 자극하여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유도하기 때문에 적당한 양을 꼭 필요한 부분에 맞게 되면 항노화에 매우 좋은 결과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필러를 한번 맞으면 해당 효과가 영구적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몸에는 이미 히알루론산들이 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새로 생성되는 히알루론산의 양보다 분해되어 없어지는 히알루론산의 양이 많아지면서 노화가 진행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때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효소인 hyaluronidase라는 효소가 우리 몸에 있기 때문에 히알루론산의 분해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히알루론산 주사라고 알려진 물광 주사와 HA 필러(히알루론산 필러)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가교제(cross-linking)의 유무인데요, 쉽게 설명해 드리면 히알루론산 분자끼리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해주는 가교제를 넣어주는 것입니다. 체내의 흡수를 유도하여 보습과, 콜라겐 재생에 도움을 주는 물광 주사와 달리 필러는 처지거나 꺼진 부분을 채워 모양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체내에서 바로 흡수되어 분해되지 않도록 가교제를 첨가하게 됩니다. 이때 가교제는 실처럼 풀어져 있는 히알루론산 분자들을 물리적으로 혹은 화학적으로 엮어서 체내에서 쉽게 분해가 되지 않도록 해주어 볼류마이징 효과를 1년 정도로 끌고 갈 수 있게끔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천연상태의 히알루론산은 반감기가 매우 짧아서 며칠 안에 분해되어 사라지기 때문에 필러의 역할을 다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교제의 첨가가 필요합니다.

시중에는 다양한 회사의 다양한 이름의 필러들이 존재하고 한 회사의 필러에서도 시술 부위나 깊이에 따라 달리 사용될 수 있도록 다른 점탄성을 지닌 여러 필러가 존재합니다. 이때 이렇게 다양한 필러들이 존재하는 것은 모두 히알루론산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정도의 점탄성을 나타내기 위해서 가교제의 양이나 종류, 또는 가교제를 형성하는 방식에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필러를 맞게 되면 우리 몸은 어떠한 반응을 하게 될까요? 체내에 주입된 HA 필러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신생혈관 생성 콜라겐 재생 등을 통해 일부가 점차 자가 조직으로 대체되게 됩니다. 얼굴의 부위나 층마다 hyaluronidase의 양이 달라서 분해 되는 속도의 차이가 있겠으나 가교 물질 덕분에 HA 필러 유지 기간을 1~2년 정도라고 설명해 드리면서, 그 일부가 자가 조직을 만들고 사라지기 때문에 필러를 시술받기 이전의 모습처럼 다시 완전히 꺼지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이 또한 필러 시술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필러의 종류 중 히알루론산 필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